AI 순찰차가 전국 도로 1년 '가상 순찰'…경상국립대 학생 팀, 과학치안 공모전 우수상 선정

교육 / 박노신 기자 / 2026-10-05 23:18:07
복잡계·통계물리학으로 도로 1,683만 개 객체·치안데이터 연계
▲ 경상국립대 자연과학대학 물리학과 네트워크 과학 연구실 소속 김가현·김다온·최승호·장지현 씨(왼쪽부터).

[뉴스힘=박노신 기자] 경상국립대(총장 권진회)는 물리전공 학생 팀이 AI 순찰차로 전국 도로를 1년간 가상 순찰하는 시뮬레이션 아이디어로 '제12회 과학치안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국민 부문 우수상인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원장상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팀은 자연과학대학 물리학과 네트워크 과학 연구실(지도교수 이상훈) 소속으로, 대학원 물리학과 응용물리전공 대학원생 김다온·최승호 씨, 물리학과 학부생 장지현 씨(2024학번), 대학원 물리학과 응용물리전공 석사과정 졸업생 김가현 씨로 구성됐다. 시상식은 10월 22일(목) 인천 송도에서 열리는 국제치안산업대전(KPEX)에서 진행한다.

과학치안 아이디어 공모전은 치안 현장의 문제를 과학기술로 해결할 아이디어를 발굴하는 대회다. 경찰청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매년 공동 주최하고 경찰청 연구관리 전문기관인 과학치안진흥센터(KIPoT)가 주관한다.

연구팀은 '지도 위에 그리는 인공지능 경찰 순찰 1년 시뮬레이션 결과'를 주제로 제안서와 초기 구현 결과를 제출하고 현장 발표 심사를 거쳤다. 실제 도로망과 치안 시설을 가상공간에 재현한 디지털 트윈 위에서 AI 순찰차를 움직여, 1년 동안 각 도로에 순찰이 얼마나 자주 도달하는지 계산한 것이 핵심이다.

연구팀은 전국 도로망을 약 10m 단위로 나눠 약 1,683만 개의 도로 객체로 이뤄진 지도 데이터를 구축했다. 여기에 경찰관서 2,047개소, CCTV 약 37만4천 개, 비상벨 약 8만8천 개의 위치와 인구·유동인구 정보를 결합했다. 분석에는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공공데이터만 활용했다.

가상 순찰에는 에이전트 기반 모델링(ABM)을 적용했다. 각 순찰차는 도로 연결 구조와 이동시간, 주변 치안 여건을 보고 다음 경로를 스스로 정하는 AI로 설계했다. 연구팀은 시뮬레이션을 반복해 도로별 연간 순찰 빈도를 산출하고, 경찰관서·방범시설 접근성과 결합한 치안 접근성 지표를 지리정보시스템(GIS) 지도로 시각화했다.

분석 결과를 활용하면 모형에 설정된 조건에서 지역별 순찰 도달 빈도와 치안 시설 접근성을 수치로 비교할 수 있다. 순찰 취약 구간 파악과 순찰 인력·차량 배치 검토에 참고할 정량적 근거가 될 수 있다.

이상훈 지도교수는 "통계물리학은 수많은 구성 요소가 제각각 움직이는 복잡한 시스템에서 전체의 경향을 찾아내는 학문"이라며 "물리학과는 거리가 있어 보일 수 있겠지만, 도로를 네트워크로 보고 어떤 경로가 최적의 순찰 경로인지를 찾는 것은 통계물리학의 주요 분야인 복잡계 연구의 주특기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실질적인 사회 문제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연구를 학생들이 열심히 해 준 것에 감사하고, 이번 수상을 계기로 각종 행정에 있어서 정량적 방법론이 더 적용될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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