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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힘=박노신 기자]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참여업체를 선정하고 운영하는 정부 농축산물 할인지원이 대형마트에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할인지원사업은 국산 농축산물 값의 일부를 정부가 세금으로 대신 내 줘 장바구니 부담을 덜고 국산 농축산물 소비를 늘리기 위한 사업이다. 그런데 할인지원 가운데 가장 큰 몫을 대형마트가 가져갔고, 마트에서는 할인이 1년 내내 이어진 반면 전통시장에서는 사실상 명절에만 열렸다.
신장식 의원(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조국혁신당)이 aT로부터 받은 유통업체 유형별 지원액을 합하면, '표1' 올해 9월까지 집행된 할인지원액은 3,880억 5,600만 원으로, 9개월 만에 이미 지난해 1년 치(2,229억 2,200만 원)를 크게 넘어섰다. 유형별로는 대형마트가 1,675억 6,800만 원(43.2%)으로 가장 많았다. 전통시장은 533억 3,900만 원(13.7%), 중소형마트는 432억 2,800만 원(11.1%)이었고, 중소형마트 협·단체(3.1%), 친환경매장(2.5%), 중소형온라인몰(2.4%), 대형온라인몰(2.0%), 로컬푸드직매장(1.5%)은 모두 4%를 넘지 못했다.
예산이 늘면서 대형마트 몫도 크게 늘었다. 대형마트는 이미 지난해 1년 치(992억 3,200만 원)보다 683억 원 많다. 반면 전통시장은 설과 추석이 모두 지났는데도 아직 지난해 1년 치(558억 8,500만 원)에 못 미친다. 할인지원에서 전통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25.1%에서 올해 13.7%로 떨어졌다.
전통시장이 받은 지원은 그마저도 명절에 몰려 있었다. '표2' 533억 3,900만 원의 83.9%(447억 6,400만 원)가 설이 있는 2월과 추석이 있는 9월 두 달에 집중됐고, 3월에는 3,800만 원, 5월에는 6,900만 원에 그쳤다. 그 결과 명절이 아닌 7개월 동안 대형마트는 1,096억 3,900만 원을 받았지만, 전통시장은 85억 7,500만 원에 머물러 대형마트가 12.8배 많았다.
할인지원의 쏠림은 차례상 값에서도 드러났다. aT가 조사한 차례상 비용을 보면, 올해 설 2주 전 조사에서 전통시장 차례상은 18만 5,313원으로 대형유통업체(22만 7,876원)보다 4만 2,563원 쌌다. 그러나 추석 1주 전 조사에서는 전통시장이 19만 5,911원, 대형유통업체가 19만 1,511원으로 전통시장이 4,400원 더 비쌌다. 7개월 만에 뒤집힌 것이다. 지난해 추석과 비교하면 대형유통업체 차례상은 7.6% 내렸지만, 전통시장은 오히려 1.6% 올랐다.
명절 할인 조건도 달랐다. 추석 할인 기간 마트에서는 9월 3일부터 30일까지 28일 동안 국산 농축산물을 계산할 때 바로 최대 40%(정부 지원 20%와 업체 할인 포함) 할인받을 수 있었고, 1인당 할인 한도도 없었다. 반면 전통시장에서는 장을 다 본 뒤, 영수증을 들고 환급 부스에 가서 온누리상품권으로 돌려받아야 했다. 이 환급행사는 전국 300개 시장에서 9월 16일부터 20일까지 5일 동안만 열렸고, 국산 농축산물 구매액의 30%를 1인 최대 2만 원까지만 돌려줬다. 20% 할인되는 모바일 농할상품권도 정해진 기간에 앱으로 미리 사 둬야 쓸 수 있었다.
신장식 의원은 “전통시장은 할인지원이 붙느냐 아니냐에 따라 매출 차이가 크다”며 “그런데 정부는 할인 예산을 크게 늘리면서 전통시장 비중은 오히려 줄였고, 그마저 명절에만 몰아줬다”고 지적했다. 이어 “명절에만 반짝 지원할 것이 아니라, 대형마트처럼 전통시장에도 1년 내내 지속적으로 할인지원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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