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 급식 조리로봇 더 똑똑하고 안전해졌다…학교 현장 맞춰 기능 고도화

강남구 / 박노신 기자 / 2026-10-06 23:04:42
서울개일초·개원중·서울로봇고 3개교서 1년간 80.1% 활용...학생 95.9% “로봇 음식 맛있어요”
▲ 튀김기름을 배출하는 로봇

[뉴스힘=박노신 기자] 강남구가 학교 급식 조리로봇에 고온의 튀김기름 자동 배출 기능을 추가하고 제어화면을 개선해 조리종사자의 안전성과 사용 편의성을 높였다.

강남구는 서울특별시교육청, ㈜한국로보틱스 컨소시엄과 함께 지난해 8월 서울개일초등학교, 개원중학교, 서울로봇고등학교에 급식 조리로봇을 설치했다.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의 ‘서비스로봇 실증사업’ 공모 선정을 계기로 추진한 사업이다.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실증을 진행한 뒤에도 3개 학교에서 조리로봇을 계속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는 실제 사용 과정에서 나온 조리종사자의 의견을 반영해 기능을 개선했다.

조리로봇은 협동로봇인 로봇팔과 제어PC, 솥으로 구성됐다. 기존 학교 급식실의 가스·스팀 기반 인프라를 그대로 활용하면서 솥을 자동 제어할 수 있도록 개발한 시스템으로, 튀김과 국·탕, 볶음 등 세 가지 조리 공정을 수행한다. 조리종사자가 솥 앞에서 반복하던 작업을 로봇과 나눠 맡아 고온의 조리환경에 노출되는 시간과 육체적 부담을 줄인다.

앞선 실증에서는 조리흄(조리 중 발생하는 연기·미세먼지) 등 유해인자 노출이 28.6% 감소하고, 튀김 조리 시 조리종사자의 근골격계 부담단계가 2단계에서 0단계로 낮아지는 등 작업환경 개선 효과를 확인했다.

실증 이후에는 실제 학교 현장에서 나온 의견을 반영해 기능을 개선했다. 지난 3월에는 조리로봇 제어PC의 사용자 화면(UI)을 보다 쉽고 명확하게 바꿨다. 기존에는 로봇이 일시적으로 멈추면 조리종사자가 장애 발생 여부와 조치 방법을 바로 파악하기 어려웠지만, 화면에 필요한 정보를 직관적으로 표시하도록 개선하면서 현장에서 상황을 확인하고 대응하기 쉬워졌다.

6월에는 튀김 조리 후 기름을 자동으로 배출하는 기능을 추가했다. 기존에는 튀김 조리가 끝나면 조리종사자가 뜨거운 기름의 온도가 떨어질 때까지 기다린 뒤, 기름을 일일이 떠내야 했다. 개선된 시스템은 조리가 끝나면 기름을 자동으로 배출해 고온의 기름을 직접 다루는 작업을 줄였다. 이에 따라 작업시간을 줄이는 동시에 화상 위험을 낮춰 급식실 안전성을 높였다.

학교 현장에서의 활용도 꾸준히 이어졌다. 지난해 8월 설치 이후 3개 학교의 1년간 급식 운영일 548일 가운데 439일에 조리로봇을 실제 사용해 80.1%의 활용률을 기록했다. 이 기간 튀김과 볶음, 국·탕 등 총 693건의 조리에 로봇을 활용하며 일회성 실증을 넘어 실제 급식 운영에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를 축적했다.

급식을 먹는 학생들의 반응도 긍정적이었다. 올해 상반기 3개 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조리로봇이 만든 음식의 맛과 만족도 등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 563명 가운데 540명인 95.9%가 ‘맛있다’고 답했다. ‘맛없다’는 응답은 23명(4.1%)이었다.

학생들은 급식실 안의 로봇을 직접 볼 수 없는 상황에서도 로봇이 음식을 만든다는 사실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앞으로 조리로봇으로 만들어 먹어보고 싶은 음식으로는 라면과 치킨, 떡볶이 등 친숙한 메뉴가 많이 꼽혔고, 초밥을 만들어 달라는 이색적인 의견도 나왔다. 조리종사자들도 학생들의 긍정적인 평가를 확인하면서 조리로봇을 실제 급식 업무를 함께하는 새로운 조리 파트너로 활용하고 있다.

학교 급식 현장에서 운영 중인 조리로봇은 10월 6일부터 8일까지 코엑스에서 열리는 ‘스마트라이프위크(SLW) 2026’ 강남구 홍보관에서도 만날 수 있다. 구는 실제 급식실에 적용한 조리로봇과 그동안 축적한 운영 성과를 소개할 예정이다.

김현기 강남구청장은 “조리로봇 도입에 그치지 않고 실제 사용하는 조리종사자의 의견을 반영해 꾸준히 개선하고 있다”며 “현장에 꼭 필요한 기능을 지속적으로 보완해 조리 부담은 줄이고 더 안전한 급식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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