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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O |
[뉴스힘=박노신 기자]2025 KBO(한국야구위원회)리그 최강자가 가려졌다. 2023시즌 29년만의 통합우승을 이뤄낸 LG가 2시즌 만에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우승을 모두 탈환, 한국 프로야구 최정상에 다시 섰다.
31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뱅크 KBO 한국시리즈 5차전 LG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4대 1로 승리하며 통합 우승을 차지한 LG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LG는 31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외인 선발 앤더슨 톨허스트의 눈부신 호투와 3안타 2타점을 몰아친 김현수의 활약으로 한화에 4대1 완승을 거두며 시리즈 전적 4승1패로 2025시즌 통합 챔피언에 등극했다.
경기 초반부터 한화는 악재가 터졌다.선발 문동주가 구속이 150km 넘지 못하는 컨디션 난조를 보였다. 선두타자 홍창기를 1루수 땅볼로 잡았지만 이어 신민재의 2루타에 이어 김현수가 좌전 적시타를 터트리면서 LG가 기분좋은 선취점을 뽑아냈다. 문동주는 다시 볼넷으로 1사 1,2루에 몰렸지만 오스틴을 내야 땅볼, 오지환은 변화구를 이용한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며 추가 실점을 막아냈다.
2회초 한화는 정상 컨디션이 아닌 듯한 문동주를 마운드에서 내리고 정우주를 마운드에 올리며 일찍 불펜 데이를 가동했다.
반면 LG 톨허스트는 153km 직구에 변화구를 섞어 던지며 1회말 선두타자 손아섭은 파울 플라이 아웃, 리베라토는 헛스윙 삼진, 문현빈을 외야 플라이로 잡아내며 삼자범퇴로 경기를 시작했다.
2회말 한화가 반격에 나섰다. 선두타자 노시환이 톨허스트의 초구 직구를 중전 안타로 때려냈다. 채은성이 헛스윙 삼진을 당했지만 하주석이 0볼2스트라이크 불리한 카운트에서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2루타로 1사 2,3루를 만들었다.
이어 톨허스트가 최재훈에 볼넷을 허용하며 1사 만루 상황. 이날 선발 라인업에 모처럼 이름을 올린 이원석이 타석에 섰다. 이원석이 친 타구가 유격수로 방면으로 천천히 흘렀고 희생타가 되면서 한화가 1-1 동점을 만들었다.
계속된 2사 2,3루에 심우준은 포수 앞에 떨어지는 땅볼을 쳤다. 심우준이 1루에 전력 질주해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했지만 아웃이 되면서 한화는 역전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3회초 정우주의 제구가 흔들리면서 LG가 다시 찬스를 잡았다. 선두타자 신민재가 우전 안타로 출루하자 정우주는 김현수에 볼넷을 허용했다. 이어 문보경과도 풀카운트 승부 끝에 정우주가 볼넷을 내주며 LG는 무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정우주가 힘을 내며 오스틴을 루킹 삼진으로 잡아냈다. 1사 만루에서 LG는 오지환이 우익수 방면 희생플라이를 때려 신민재를 홈으로 불러들여 다시 2-1로 앞서나갔다.
이어진 2사 1,2루에서 박동원이 2루 방면 안타성 타구를 쳤지만 하주석이 타구를 잘 잡아 1루에 송구하며 한화는 추가 실점 위기를 넘겼다.
3회말 한화도 지지 않고 반격에 나섰다. 선두타자 손아섭의 빗맞은 타구가 유격수 뒤를 절묘하게 넘어가는 행운의 안타가 됐다. 이어 리베라토가 톨허스트와 풀카운트 승부에서 볼넷을 골라내며 한화가 무사 1,2루 찬스를 잡았다.
여기서 올해 포스트시즌 16타점을 기록 중인 문현빈의 타석이 돌아왔다. 2볼1스트라이크에서 문현빈이 희생번트를 댄 타구가 3루 방면으로 튀었다. LG 3루수 구본혁이 이 타구를 잡으려다 슬쩍 피하면서 파울이 되면서 한화는 희생번트 기회를 날렸고, 이어 문현빈이 2루수 땅볼로 병살타를 쳤다. 또 한번 LG의 절묘한 수비가 빛을 발한 순간이었다. 이어진 2사 2루에서 노시환이 타석에 섰지만 톨허스트가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LG가 다시 기세를 올렸다.
4회초 정우주가 다시 마운드에 올랐고 3회말 좋은 수비 센스를 보여준 선두타자 구본혁이 정우주의 변화구를 받아쳐 좌전 안타로 출루했다. 결국 한화는 정우주를 내리고 좌완 황준서를 마운드에 올렸다. LG는 박해민의 희생번트로 1사 2루가 됐고 황준서는 홍창기에 볼넷을 허용하면서 다시 LG가 1사 1,2루 찬스를 잡았다.
다소 긴장한 듯 보였지만 황준서는 신민재를 좌익수 플라이, 김현수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한화가 위기를 넘겼다.
4회말 LG의 촘촘한 수비가 또다시 빛났다. 선두타자 채은성이 유격수 땅볼로 아웃됐다. 1사에 하주석이 1,2루 사이를 가르는 듯한 타구를 쳤지만 LG 1루수 문보경이 환상적인 다이빙 캐치로 잡아내 1루수 땅볼로 잡아냈다. 이어 최재훈이 중전 방면 큰 타구를 만들었지만 이번엔 LG 중견수 박해민이 빠른 발로 이 타구를 잡아내 삼자범퇴를 만들었다.
5회초 LG가 다시 기회를 잡았다. 황준서가 선두타자 문보경에 볼넷을 허용하자 한화는 김종수를 마운드에 올렸다. 김종수는 오스틴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냈지만 오지환이 기습번트에서 김종수가 악송구를 하면서 1사 2,3루가 됐다.
한화는 박동원을 고의사구로 내보낸 뒤 1사 만루에서 구본혁의 3루수 땅볼로 홈 포스 아웃을 잡아냈다. 이어 김종수가 박해민을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다시 실점 위기를 넘겼다. LG가 결정타를 날리지 못하고 잔루 10개를 기록했다. LG 선발 톨허스트는 5회말도 삼자범퇴로 처리하며 5이닝 1실점 호투를 이어갔다.
6회초 LG가 막힌 혈을 뚫었다. 홍창기가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하며 다시 선두타자가 출루했다. 한화는 또다시 투수 교체로 조동욱을 마운드에 올렸다. 신민재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찬스에 타석에 선 김현수가 1볼0스트라이크에서 조동욱의 직구를 정확히 타격, 또다시 중전 적시타를 터트리면서 LG가 3-1 2점차로 달아났다.
계속된 1사1루에서 한화는 조동욱이 문보경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자 주현상을 마운드에 올렸다. 주현상은 오스틴에 볼넷을 허용했지만 오지환을 내야 땅볼로 처리하며 추가 실점은 막았다.
한화는 6회말 시작 전 덕아웃에서 팀 미팅을 가졌다. 하지만 LG 선발 톨허스트는 여전히 150km가 넘는 속구를 던졌다. 톨허스트는 한화 중심 타선인 리베라토를 우익수 플라이 아웃, 문현빈이 2루수 땅볼. 노시환이 3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3이닝 연속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7회초 LG는 1사에 구본혁이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터트리며 또다시 출루에 성공했다. 하지만 주현상이 박해민과 홍창기를 범타로 처리했다.
7회말 투구수 81개 톨허스트가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 타자 채은성이 중전 안타로 출루했지만 톨허스트는 하주석에 유격수 땅볼을 유도해 병살타로 주자를 삭제했다. 이어 최재훈을 풀카운트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냈다. 7이닝 4피안타 2사사구 5탈삼진 1실점 완벽투였다.
8회초 한화는 류현진을 마운드에 올렸다. 신민재가 다시 내야 안타로 출루했다. 이어 3타수 2안타 2타점의 김현수가 류현진의 직구를 공략, 우전 안타를 치면서 LG가 또 무사 1,2루 찬스를 잡았다. LG는 김현수를 대주자 최원영으로 교체했고, 김현수는 원정팬의 환호를 받으며 덕아웃으로 들어왔다.
류현진은 문보경을 2루 땅볼로 유도해 병살을 잡으며 2사 3루를 만든 뒤 오스틴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며 실점 없이 8회를 막아냈다.
8회말 LG는 톨허스트가 내려가고 불펜 김진성이 마운드에 올랐다. 한화는 선두타자로 대타 황영묵을 냈다. 황영묵이 김진성 상대로 중전 안타를 때려내며 출루했다. 이어 한화는 다시 심우준 타순에 최인호를 대타로 올렸다. 하지만 최인호가 내야 플라이로 아웃됐다. 이어 김진성은 손아섭을 2루 땅볼로 유도, 병살을 잡아냈다.
9회초에도 LG 타선이 한화를 괴롭혔다. 류현진을 상대로 오지환이 다시 우전 안타로 출루했다. 류현진은 박동원을 중견수 파울 플라이로 잡아냈지만 구본혁이 다시 우전 안타를 터트리며 1사 1,2루 찬스를 잡았다. 이어 박해민까지 초구에 우전 안타를 터트리며 1사 만루가 됐다. LG는 홍창기가 중전수 방면 먼 희생플라이를 쳐내면서 4-1 3점차로 달아났다.
9회말 LG 마무리 유영찬이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타자 리베라토를 3루수 플라이로 잡아냈다. 문현빈이 친 타구도 높게 솟으며 중견수 플라이가 됐다. 2사에 노시환이 좌전 안타로 출루했지만 이어진 채은성의 타구가 3루수 앞으로 힘없이 흘렀다. 유영찬이 이 타구를 재빨리 잡아 1루에 던졌고, 3아웃이 되면서 2025 한국 시리즈는 LG의 통합우승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5차전 MVP는 선발 투수로 완벽투를 펼친 톨허스트, 2025 한국시리즈 MVP는 지난 4차전 9회말 2사에 역전 적시 2루타를 포함 17타수 9안타(타율 0.529) 1홈런 8타점을 몰아친 김현수다.
전문가 대부분은 올 시즌 후반기부터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LG를 꼽아왔다. 강팀의 기본 조건이라고 할 수 있는 투수력과 수비가 탁월하고 타선의 조화에 선수단의 뎁스까지 갖췄다는 게 지배적인 평가였다. 결국 정규시즌 우승에 이어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차지하며 ‘무적 LG’를 실력으로 입증했다.
2년 만의 통합우승은 염경엽 감독의 달라진 리더십과 차명석 단장을 중심으로 구성된 ‘유능한 프런트’의 합작품이기도 하다. 염 감독은 매사 꼼꼼하고 구단과 선수단에 깊히 관여하는 ‘만기친람’형 리더로 유명하다. 하지만 올해는 구단 관계자와 선수들 사이에서 “감독님이 달라졌다”는 말이 이어졌다. 여전히 디테일한 지도를 하지만 올해는 코칭 스태프에게 역할을 대거 위임하면서 신임을 주고, 선수단에도 “힘들면 1경기 쉬게 해줄테니 부담없이 말하라”며 소통의 폭을 더 넓혔다.
2023시즌 우승을 이뤄준 ‘달리는 야구’가 작년에 먹히지 않자 올해는 이를 과감하게 버리고 공-수-주 조화를 추구하고 선수단의 체력을 안배, 시즌을 긴 안목으로 운영하는 기초에 충실한 야구로 LG를 다시 최강팀으로 변모시켰다. 올해 고비였던 6월 LG의 승률이 리그 최하위로 떨어진 시기에도 염 감독은 조급해하지 않고 ‘버티면 때가 온다’며 인내했고, 유영찬과 이정용의 복귀에 맞춰 후반기에 다시 페이스를 끌어올려 1위였던 한화를 끌어내리고 통합우승을 이뤄냈다.
차명석 단장을 중심으로 한 LG 프런트는 올해도 KT로부터 천성호를 트레이드 영입하고 부진에 빠진 외인 투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를 조기 방출하고 ‘우승 청부사’ 앤더스 톨허스트를 영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톨허스트는 입단하자마자 시즌 막판 8경기에서 6승을 따내며 LG의 정규시즌 우승의 가장 강력한 추진력이 됐고, 올해 한국시리즈에서도 견고한 투구로 1차전과 5차전 승리투수가 되며 홀로 2승을 책임져 ‘우승 청부사’ 임무를 완벽히 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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