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군 캠프 제외' 30대 중반 베테랑 내야수의 9회 2사 후 터트린 귀

연예·스포츠 / 박노신 기자 / 2022-03-30 20:09:15
삼성 라이온즈의 '명품 조연' 최영진(34)의 존재감이 빛났다.
▲ 최영징 삼성라이온즈 선수  〔사진=KBO〕 

 

[뉴스힘=박노신 기자]최영진은 지난 29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롯데와의 시범경기 최종전에서 0-6으로 패색이 짙은 9회 2사 후 좌측 담장을 넘기는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다.


이날 선발 라인업에 포함되지 않았으나 김호재 대신 타석에 들어섰다. 롯데 투수 진명호의 초구 슬라이더(134km)를 그대로 잡아당겨 125m 짜리 1점 홈런으로 연결했다.

삼성은 롯데에 1-6으로 패하며 시범경기 5승 5패 2무로 마감했다.

최영진은 지난해까지 대타 및 대수비 전문 요원으로 활약하며 팬들 사이에서 '영진 전문대'라고 불렸다. 화려하지 않지만 안정감이 느껴지는 플레이는 최영진의 장점.

그는 지난 시즌이 끝난 뒤 "해마다 '작년보다 잘하자'는 게 목표였는데 이제는 무조건 잘해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다"면서 "선수 생활이 오래 남은 게 아니니까 할 수 있을 때 정말 잘해야 한다. 무조건 잘하고 싶은 마음뿐"이라고 절박한 마음을 드러냈다.

출발은 좋지 않았다. 최영진은 1군 캠프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렇다 할 부상이 있는 건 아니었지만 세대교체의 바람 영향이 컸다.

퓨처스 캠프에서 묵묵히 시즌을 준비해왔던 그는 21일 키움과의 홈경기를 앞두고 1군의 부름을 받았다. 22일 키움전에 8번 3루수로 선발 출장하는 기회를 얻었으나 2회 상대 선발 에릭 요키시의 투구에 오른쪽 종아리를 맞고 교체되는 불운을 겪기도 했다.

세대교체의 바람이 거세면서 설 자리가 좁아지는 듯했지만 마지막 순간에 귀중한 한 방을 날리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올 시즌에도 삼성에서 없어서는 안 될 소금 같은 존재라는 걸 스스로 보여준 셈이다.

[ⓒ 뉴스힘.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