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 치안센터가 동네 도서관으로…서울시 펀활력소’도곡에 2호 추진

서울 / 박노신 기자 / 2026-09-13 21:25:41
서교 펀 활력소 개관 후 전시·북토크·독서모임 등 45회 운영, 유휴공간 활용 가능성 확인
▲ 舊도곡치안센터 전경

[뉴스힘=박노신 기자] 서울시는 강남구 도곡동 독골근린공원 내 폐 치안센터를 지역주민을 위한 작은도서관이자 생활문화공간으로 조성하고, 이를 창의적으로 운영할 민간 사업자를 공개 모집한다.

이번 사업은 올해 2월 폐 서교치안센터를 활용해 조성한 ‘서교 펀 활력소’의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유휴 공공공간 활용 모델을 도곡동의 지역 특성에 맞게 확장하는 폐 치안센터 활용 2호 사업이다. 서울시는 공공이 보유한 소규모 유휴공간에 민간의 창의적인 콘텐츠와 운영 역량을 결합해 지역 특성에 맞는 매력적인 생활공간으로 재탄생시키는 ‘펀 플레이스’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첫 번째 사업으로 추진한 ‘서교 펀 활력소’는 올해 2월 개관 이후 지역 특성을 살린 다양한 문화·커뮤니티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유휴 공공공간을 시민의 일상 공간으로 전환하는 새로운 활용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다.

홍대입구·합정역 인근에 위치한 서교 펀 활력소는 청년·외국인·방문객 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개관 이후 전시 4회, 북토크 5회, 도서 출판 및 커뮤니티 프로젝트 모임 20회, 플리마켓 1회, 독서모임 15회 등 총 45회의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이제석 작가와 함께한 낙서 모임을 비롯해 친환경 플리마켓, 출판사 협업 전시, 시민 참여형 출판 프로젝트 등 지역과 시민을 연결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여행·디자인·음악·도시문화 등 지역 특성에 맞춘 도서 큐레이션과 로컬 작가 전시, 북토크, 다국어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면서 단순히 책을 읽는 도서관을 넘어 시민들이 콘텐츠를 만들고 교류하는 생활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서교 펀 활력소’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서울시의 유휴 공공시설 활용 사례로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 7월 31일에는 싱가포르 국토청(Singapore Land Authority) 부청장 여 웨이산(Yeo Weishan) 일행이 현장을 방문해 공간 조성과 운영 사례를 살펴보는 등 서울시의 새로운 공공공간 활용 방식에 대한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시는 이러한 운영 성과를 도곡동의 주거·교육·공원 환경에 맞게 발전시켜, 서교와는 또 다른 유형의 ‘펀 플레이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사업 대상지는 강남구 도곡동 461번지 독골근린공원 내에 위치한 166.34㎡ 규모의 구 도곡치안센터다. 2023년 10월 치안센터 운영이 종료된 이후 활용되지 않고 있던 공간으로, 서울시는 주거지와 학교, 공원이 인접한 입지적 특성을 살려 주민들의 일상에 가까운 작은도서관으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다.

도곡치안센터는 홍대입구·합정역 인근의 상업·관광지역 특성을 살린 서교 펀 활력소와 달리, 아파트 단지와 학교, 공원에 둘러싸인 지역 특성을 활용해 주민들의 독서·학습·휴식과 이웃 간 소통에 초점을 맞춰 운영한다.

특히 도서관과 공원을 하나의 생활공간처럼 연결해 도서관 안에서 책을 읽는 것뿐만 아니라 공원에서도 독서와 문화활동을 즐길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공원 낭독회, 북크닉(Book+Picnic) 등 독골근린공원의 자연환경과 연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도록 민간 사업자의 창의적인 제안을 받을 계획이다.

민간 운영 사업자는 지역 특성과 주민 수요를 고려한 ▲도서관 콘텐츠 및 프로그램 ▲공원 연계 프로그램 ▲공간 조성계획 ▲운영·관리계획 ▲지역사회 기여방안 등을 종합적으로 제안하게 된다. 서울시는 사업계획서 평가를 통해 지역 특성에 적합한 콘텐츠와 안정적인 운영 역량을 갖춘 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공모는 9월 14일부터 온비드를 통해 진행한다. 현장설명회는 9월 16일(수) 독골근린공원 내 대상지에서 열리며, 사업계획서는 9월 22일 서울시청 미래공간담당관에서 방문 접수한다.

사업계획서 평가를 거쳐 9월 30일 최종 선정자를 발표하며, 선정된 운영자는 서울시와 협의를 거쳐 공간 리모델링 등 준비 과정을 진행한 후 2027년 2월 시민 개장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게 된다.

안대희 서울시 미래공간기획관은 “서교 펀 활력소를 통해 폐 치안센터가 시민들의 일상 속 문화공간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이번 도곡치안센터는 공원과 주거지, 학교가 만나는 공간적 특성을 살려 주민들이 책을 읽고 문화를 즐기며 이웃과 소통할 수 있는 생활문화 거점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공공이 보유한 작은 유휴공간에 민간의 창의성과 운영 역량을 더해 시민들이 일상에서 찾고 싶은 매력적인 공간을 지속적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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