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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아타이거즈 |
[뉴스힘=박노신 기자]KIA 타이거즈는 지난 2~3일 LG 트윈스와의 개막 2연전을 모두 졌지만 수확도 있었다. '전장정' 필승조의 위력을 확인한 것이다.
개막 2연패의 이유는 타선의 침묵이었다. 시범경기에서 펄펄 날았던 고졸 리드오프 김도영과 거포 유망주 김석환이 이틀동안 무안타로 침묵하면서 타선의 연결력이 현저하게 떨어졌다. 개막전 0-9 패, 2차전은 2득점에 그친 이유였다.
야심차게 밀어붙였던 두 유망주의 기용이 개막시리즈에서 빛을 내지 못했다. 개막시리즈는 에이스급 투수들이 전력투구를 하는데다 LG의 두터운 마운드를 맞아 고전할 것이라는 예상이 현실로 드러났다.
선발 양현종은 개막전에서 6이닝 4실점 비자책 투구를 했다. 4회 1사 만루에서 서건창에게 싹쓸이 2루타를 맞았다. 수비귀재 김선빈의 믿기지 않는 실책 2개가 동반되면서 비자책이었지만 가장 아쉬운 장면이었다.
더욱이 새 외국인투수 션 놀린은 2차전 선발로 나섰으나 3회 타구에 팔꿈치를 맞고 강제 강판당했다. 타박상으로 드러났지만 다음 등판은 미지수이다.
챔피언스필드에는 개막전 1만6000여명, 2차전은 1만 여명이 찾아왔다. 2연패를 당해 KIA 팬들의 탄식이 쏟아졌으나 그래도 수확은 있었다.
외인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홈런과 안타를 터트리며 적응력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FA 나성범은 이틀연속 2루타를 터트리며 4출루를 했다.
또 하나는 전상현-장현식-정해영으로 이어지는 극강의 불펜 라인이었다. 1차전은 0-9로 무너져 등판기회를 얻지 못했지만 2차전에서 강력한 힘을 발휘했다.
전상현은 7회 등판해 탈삼진 2개를 포함해 가볍게 1이닝을 삭제했다. 뒤를 이은 장현식은 LG 김현수-채은성-유강남 클린업트리오를 모조리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9회 마운드에 오른 정해영은 특유의 강한 직구를 앞세워 안타 하나를 내주었지만 탈삼진 3개로 가볍게 이닝을 삭제했다. 세 투수가 3이닝을 책임지면서 8개의 탈삼진을 뽑아내는 위력을 보였다. 볼에 힘이 넘쳐났다.
앞서 5회 1이닝을 1탈삼진 깔끔하게 처리한 좌완 이준영의 호투도 있었다. 작년처럼 불펜이 건재하다는 점을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시련의 개막시리즈였지만 후반 4이닝은 완벽하게 제어할 수 있다는 믿음을 안겨주었다. 시즌을 생각하면 대단히 의미있는 수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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