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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춘천시청 |
[뉴스힘=박노신 기자] 세계 정상급 품새 선수들이 춘천에서 펼친 닷새간의 열전이 막을 내렸다.경기장에서는 세계 타이틀을 향한 도전이 이어졌고 경기장 밖에서는 세계태권도연맹(WT) 본부 착공과 국제회의, 시민 참여 행사와 수상레저 축제가 펼쳐졌다.
춘천시와 춘천레저·태권도조직위원회는 20일 송암스포츠타운 에어돔에서 열린 폐회식을 끝으로 ‘춘천 2026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대회’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대회 기간 85개국 2,269명의 선수단과 누적 관람객 2만여 명이 송암스포츠타운과 의암호 일원을 찾으며 경기장 안팎을 채웠다.
이번 대회는 세계 최고 권위의 품새대회를 치르는 데 그치지 않고 WT본부 착공과 국제대회 장기 개최 협약, 지역 관광·레저 프로그램을 연결했다. 춘천이 국제대회 개최도시를 넘어 세계 태권도의 정책과 외교, 교육과 교류가 이어지는 중심도시로 나아가는 전환점이 됐다는 평가다.
85개국 2,269명 참가…세계 최고 품새 무대
16일부터 20일까지 열린 이번 대회에는 세계 85개국에서 국가대표급 선수단과 임원 등 2,269명이 참가했다. 닷새 동안 에어돔과 부대행사장을 찾은 관람객은 모두 2만 1,050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조사 결과 약 90%가 강원 외 지역에서 유입돼 국제대회 개최가 외부 방문 수요를 춘천으로 끌어들이는 효과도 확인했다.
WT가 주관하는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대회는 품새 종목 가운데 가장 높은 랭킹 포인트가 부여되는 G8 등급의 메이저 국제대회다. 공인품새 34개와 자유품새 8개 등 총 42개 부문에서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기량을 겨뤘다.
공인품새에서는 정확한 동작과 절도, 힘의 강약과 균형이 돋보였으며, 음악과 안무를 결합한 자유품새에서는 고난도 발차기와 회전·도약 기술이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어린 카뎃 선수부터 65세를 넘긴 선수까지 다양한 세대가 개인과 복식, 단체 경기에 출전해 품새로 교류했다.
WT본부 첫삽, 춘천시 국제대회 개최도시 넘어 상설 거점으로
닷새간의 경기가 끝난 뒤에도 세계 태권도와 춘천의 관계가 계속 이어질 구조를 남겼다. WT본부 건립이 시작되고 WT 핵심 의사결정 회의와 향후 3년간 국제대회 개최 협약이 연이어 이뤄지면서 정책·외교·교육·대회 네트워크가 춘천에서 상시적으로 작동할 기반이 마련됐다.
15일 송암스포츠타운에서는 육동한 춘천시장과 조정원 WT 총재, 김대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유승민 대한체육회장과 국내외 체육계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WT본부 착공식이 열렸다. 연면적 약 3,400㎡ 규모로 조성되는 WT본부에는 국제 행정업무 공간과 다목적체육관, 태권도 역사전시관과 체험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는 2000년 춘천코리아오픈국제태권도대회부터 26년간 이어진 춘천과 세계 태권도의 관계가 상설 협력체계로 확장되는 출발점이다.
같은 날 열린 WT 집행위원회 임시회의에는 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과 WT 집행위원 등 세계 태권도 지도자 40여 명이 참석했다. 경기규칙과 대회운영규정 등 주요 제도 개정안과 GMS 플랫폼, 스마트 전자호구 등 태권도 경기·행정의 디지털 전환 방안을 논의했다.
16일에는 2027~2029년 WT월드컵팀챔피언십과 세계장애인태권도오픈대회, KTA 다이내믹 태권도의 춘천 개최를 위한 협약도 체결됐다. WT본부를 중심으로 국제대회와 정책회의, 교육·연수와 문화축제가 지속해서 이어질 기반을 마련했다.
7월 태권도대회 경험 반영한 안전 운영…시민과 함께한 축제
춘천시는 지난 7월 국제태권도대회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시설과 동선, 인파 관리와 실내 환경을 집중적으로 보완했다.
대회 전 경찰과 소방, 전기·산업안전 등 관계기관이 참여한 합동점검을 실시하고, 경기시설과 비상대피로, 의료지원과 환자 이송체계를 확인했다. 대회 기간에는 행정지원본부를 중심으로 관계기관과 비상 연락체계를 유지했다.
에어돔 외부와 주요 이동 구간에는 드론 관제시스템을 도입해 관람객 밀집도를 실시간으로 살폈다. 출입문 2개를 추가하고 입·퇴장 동선을 분리했으며, 운영시설을 외부로 옮겨 내부 체류 인원을 줄였다. 대형 에어서큘레이터와 산소발생기도 설치해 실내 관람 환경을 개선했다.
이와 함께 대회장 안팎에서는 자원봉사자 92명을 비롯해 시와 조직위원회 직원, 경찰·소방·의료 인력, 통역과 수송·환경정비·시설운영 인력 등이 대회를 뒷받침했다. 이들은 선수단 안내와 통역, 경기장 질서 유지와 교통관리, 의료지원, 장비 점검과 환경정비를 맡아 선수들이 경기에 집중하고 관람객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대회를 즐길 수 있도록 힘을 보탰다. 이 같은 시설 보완과 현장 인력의 협업을 바탕으로 대회는 큰 안전사고 없이 마무리됐다.
대회는 시민과 방문객이 함께 즐기는 스포츠·문화·레저축제로도 펼쳐졌다. 17일에는 시민과 국내외 태권도인 500여 명이 송암스포츠타운에서 의암스카이워크까지 걷는 ‘2026 춘천평화걷기’가 열렸다.
19일과 20일에는 의암호 일원에서 패들보드 페스타와 윤슬노을카누가 진행됐다. 방문객들은 세계 정상급 품새 경기를 관람하고 패들보드와 카누 등 수상레저도 함께 즐겼다. 에어돔 안팎에는 가상현실 태권도 체험과 태권도용품·기념품 판매 공간도 운영됐다.
선수단 체류 지역경제 활력으로…대회 이후까지 연결
85개국 선수단과 임원, 심판, 일반관람객 2만 1,050명의 방문은 지역 숙박과 음식점, 관광지와 도심 상권의 소비로 이어졌다. 특히 일반관람객의 90.2%가 강원 외 지역에서 유입되면서 국제대회 개최가 새로운 체류·관광 수요를 창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회 기간 선수단과 관계자들은 송암스포츠타운과 떨어진 도심 곳곳 6개 공식호텔에 나눠 머물렀다. 숙소가 분산되면서 선수단의 발길도 주변 음식점과 편의점, 카페 등으로 이어졌다.
시는 주요 거점과 경기장을 잇는 셔틀버스를 운행하고 관광지 할인과 숙박 연계 혜택을 제공해 선수단과 방문객의 도심 유입을 도왔다.
춘천시 잠정 분석 결과 대회 기간 선수단과 관람객의 숙박·음식·관광·교통 등 직접 소비액은 약 87억 원으로 집계됐으며, 생산유발효과는 약 110억원으로 추정된다.
육동한 춘천시장은 “이번 대회와 WT본부 착공은 춘천이 국제대회 개최도시를 넘어 세계 태권도의 정책과 외교, 교육과 교류를 이끄는 중심도시로 나아가는 전환점”이라며 “26년간 쌓아온 경험과 신뢰를 바탕으로 세계 태권도인이 연중 춘천을 찾고, 그 교류가 지역의 관광과 산업, 시민이 체감하는 경제 활력으로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안전하고 품격 있는 대회를 위해 힘을 모아준 세계태권도연맹과 관계기관, 자원봉사자와 시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이번 대회의 성과를 WT본부와 지속적인 국제대회 개최로 이어가 명실상부한 세계 태권도 수도 춘천을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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