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탄다…서울시, 전국 첫 ‘유니버설디자인 택시’ 시범운영

서울 / 박노신 기자 / 2026-06-28 23:16:02
7월 1일부터 유니버설디자인(UD)택시 12대 도입…장애인․비장애인 누구나 함께 이용
▲ UD택시

[뉴스힘=박노신 기자] 서울시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같은 택시를 함께 이용하는 새로운 교통모델을 전국 최초로 선보인다.

서울시는 휠체어 이용자가 편리하게 탑승할 수 있으면서도 비장애인 시민도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유니버설디자인(Universal Design, 이하 UD) 택시’를 도입하고, 오는 7월 1일부터 시범운영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장애인을 위한 별도 교통수단을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고령자.일시적 보행 불편자 등 다양한 시민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새로운 이동모델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장애인 이동지원 서비스와 일반 택시 영업을 하나의 차량으로 결합한 전국 최초의 통합 운영모델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교통약자 이동수요 증가 대응…누구나 함께 이용하는 미래형 교통체계 첫걸음'

서울시는 이번 시범사업 추진 배경으로 교통약자 이동수요 증가를 들었다.

2026년 4월 기준 서울의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약 194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약 20.3%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장애인 바우처택시 이용건수는 2022년 48만 건에서 2025년 144만 건으로 약 3배 증가하는 등 교통약자의 이동 수요도 빠르게 늘고 있다.

이처럼 보행이 어렵거나 휠체어·보행 보조기에 의존해 이동하는 대상이 늘고 있음에도, 이들이 일상에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택시 서비스는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다.

서울시는 이 같은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구분하는 기존 교통체계에서 더 나아가, 누구나 함께 이용할 수 있는 미래형 교통체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이번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국내 최초 휠체어 탑승형 PBV ‘PV5 WAV’ 도입…휠체어 이용자와 일반 승객 모두 편리'

시범운영 차량은 국내 최초 휠체어 탑승형 모빌리티(PBV)인 기아의 'PV5 WAV' 모델이다.

폭 740mm 2단 접이식 슬로프가 적용돼 수동·전동 휠체어 이용자가 차량 옆문으로 승하차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또 휠체어 고정장치와 넓은 실내 공간을 확보해 휠체어 이용자와 보호자 동일 공간 탑승 가능하며, 비장애인 승객에게도 넓고 쾌적한 탑승 환경을 제공한다.

실제로 지난 4월 실시한 시승회에서도 휠체어 이용자와 비장애인 시민 모두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휠체어 이용자는 "기존 장애인콜택시의 후면 탑승 방식은 화물을 싣는 듯한 느낌이었다면 UD택시는 측면 탑승 방식을 도입하여 비장애인과 동등한 승객으로 존중받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비장애인 탑승자는 "휠체어 이용자와 동반자가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며 이동할 수 있는 점이 좋았다”며 “장애인을 위한 특별한 차량이라기보다 가족이 함께 이용하기 좋은 편안한 택시라는 인상을 받았다”고 평가했다.

'12대 규모로 7~12월 시범운영…장애인 우선배차 후 일반택시로도 활용'

시범사업은 2026년 7월부터 12월까지 12대 규모로 운영된다. 운영은 2단계 방식으로 이뤄진다.

1단계에서는 중증보행장애인(장애인콜택시 회원)을 대상으로 차량당 월 100건까지 우선 배차 서비스를 제공하며, 서울시설공단 이동지원센터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2단계에서는 월 100건 운행을 마친 차량이 일반 택시로 전환돼, 비장애인 시민도 앱 호출이나 배회 영업 방식으로 이용할 수 있다. 이 경우 요금은 중형택시 요금이 적용된다.

또한 이번 시범사업은 민간 법인택시 회사가 차량을 구매·운행하고, 서울시가 장애인 탑승에 대한 보조금을 지급하는 민·관 협력형 교통서비스 모델로 추진된다.

서울시는 시범운영 기간 이용자 만족도, 이용 실적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향후 확대 도입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해외에서는 이미 UD택시가 일상적인 교통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일본은 국가 주도로 UD택시 보급을 확대하고 있으며, 영국 런던의 블랙캡(Black Cab) 역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이용하는 대표적인 교통수단으로 운영되고 있다.

서울시는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서울의 교통환경과 수요에 맞는 서울형 유니버설 모빌리티 모델을 구축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여장권 서울시 교통실장은 “UD택시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구분 없이 누구나 함께 이용하는 새로운 교통모델”이라며 “시범운영 결과를 바탕으로 이용자 의견과 운영 성과를 면밀히 분석하여 누구나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는 서울형 표준 택시 모델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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