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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성3·1운동기념관, 안성 독립운동가 최병일 선생 얼굴 복원 |
[뉴스힘=박노신 기자] 안성시 안성3·1운동기념관은 안성 출신 독립운동가 최병일(崔秉一, 1887~1939) 선생의 얼굴을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복원했다. 선생은 일제의 감시를 피해 최치순(崔治順)이라는 이명(異名)을 사용하면서까지 독립운동에 참여한 인물로, 생전 사진이 한 장도 남아있지 않아 지금껏 얼굴을 알 수 없었다.
복원의 실마리는 선생의 후손 최재용 씨로부터 시작됐다. 광복회 안성시지회와의 교류를 통해 최재용 씨와 연결됐고, 최재용 씨가 집안에 보관해 온 가족사진을 흔쾌히 제공하면서 복원 작업에 속도가 붙었다. 기념관은 제공받은 가족사진을 토대로 AI를 활용해 유전적 특징을 분석하고, 최재용 씨를 비롯한 후손들의 기억과 의견을 반영해 얼굴을 완성했다.
최병일 선생은 1919년 4월 1일 안성군 원곡면·양성면 일대 만세운동에 참여했다. 원곡면에서 출발한 시위대는 양성면 주민들과 합류하며 2천여 명으로 불어났고, 양성주재소·우편소·면사무소를 잇달아 파괴하는 격렬한 항쟁으로 이어졌다. 선생은 이튿날 새벽까지 시위에 참여하다 체포되어 1921년 경성복심법원에서 징역 3년형을 선고받았으며, 정부는 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추서했다.
최재용 씨는 “어릴 때부터 할아버지가 나라를 위해 싸우셨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자랐지만, 어떤 얼굴을 하신 분인지 한 번도 알 수 없었다”며 “이번에 복원된 얼굴을 보고 가족 모두 말을 잃었다. 이제라도 뵐 수 있어 다행이고, 이 사업을 해주신 기념관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기념관은 지난해 광복 80주년을 맞아 같은 사업을 통해 남시우·장덕관·한응교 선생 등 3인의 얼굴을 AI로 복원한 바 있다. 올해 최병일 선생의 복원으로 사업 성과가 이어지고 있으며, 기념관은 사진 기록이 없는 안성 지역 독립운동가 216명을 대상으로 유족 자료 접수를 계속해 나갈 계획이다.
기념관 관계자는 “최병일 선생처럼 이름까지 바꾸며 항쟁했던 분들은 기록이 단편적으로만 남아있어 존재 자체가 잊히기 쉽다”며 “안성 독립운동가 얼굴찾기 사업을 통해 그분들의 얼굴과 이름을 다시 떠올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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