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호주 7-2 꺾고 17년 만에 WBC 8강 진출

박노신 기자

park11083@naver.com | 2026-03-09 23:05:27

▲ 한국야구대표팀이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C조 조별리그 호주와의 4차전에서 7-2로 극적으로 승리하며 17년 만에 8강 결선 라운드 진출을 확정하자 두 팔을 벌려 환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힘=박노신 기자]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호주와의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C조 조별리그 4차전 최종전에서 7-2로 이기면서 조별리그를 2위로 통과했다.

2006년 4강 신화와 2009년 준우승 이후 지난 세 번의 대회에서 모두 8강 토너먼트 진출에 실패했던 아쉬움을 17년 만에 풀었다.

한국은 전날인 8일 대만과의 경기에서 연장 승부치기 끝에 4-5로 패하면서 탈락 위기에 놓였다. 그러나 같은 날 오후 이어진 경기에서 일본이 호주를 4-3으로 역전승하면서 8강 불씨도 되살아났다.

한국이 8강에 오르려면 호주를 꺾어야 했다. 특히 허용 실점을 아웃카운트로 나누는 ‘최소 실점률’을 따지는 상황에서 ‘2실점 이하, 5점 차 이상 승리’라는 경우의 수를 넘어야 하는 상황이었다.

한국은 1회 다소 불안하게 출발했다. 호주는 아시아 쿼터 선수로 LG 트윈스 소속인 좌완 투수 라클란 웰스를 호주 선발로 올렸다. 한국은 이에 맞서 대만전에서 좋은 컨디션을 보였던 김도영을 1번으로 내세우고, 저마이 존스, 이정후를 내세워 공략에 나섰지만 출루하지 못했다.

그러나 2회부터는 달랐다. 이날 한국 공격의 핵은 분보경이었다. 2회 안현민이 좌익수 앞 1루타를 치면서 출루하자 문보경이 우중간으로 큼직한 투런 홈런을 쏘아올리며 2점을 뽑아내며 기선을 제압했다.

문보경은 홈런 이후 덕아웃에 들어서며 선수들과 하이파이브 하면서 주문처럼 “할 수 있다! 할 수 있다!”를 외치며 선수들의 자신감을 북돋웠다. 이후 분위기는 한국으로 기울었다. 3회에서 2루타로 출루한 저마인 존스를 이정후가 2루타로 홈으로 불러들이며 점수를 쌓았다. 호주는 투수를 교체하며 맞섰지만, 문보경의 2루타가 터졌고 이정후를 홈으로 부르며 2점을 추가했다.

팀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노장 투수 노경은의 노련함이 돋보였다. 손주영이 2회 도중 컨디션 난조로 내려온 뒤 노경은이 2회, 3회를 무실점으로 틀어막았고, 이어 4회 소형준이 3자 범퇴로 처리했다. 5회에는 로비 글렌디닝이 소형준의 공을 걷어올리는 우중간 홈런으로 따라잡았지만, 이후 3자 범퇴로 막아냈다.

회가 더해갈수록 5점차를 지키려는 한국과 이를 좁히려는 호주의 싸움으로 그야말로 땀을 쥐는 상황이 벌어졌다. 6회 박동원이 좌익수 뒤 2루타로 출루하고, 김도영이 우익수 앞 1루타로 홈인하면서 다시 점수차를 5점으로 다시 벌렸다. 7회에서 데일 더닝이 무사 1, 2루 상황을 맞았지만 병살타로 잡아내고, 사진으로 마무리하면서 한숨을 돌렸다.

호주는 8회 볼넷과 1루타로 1점을 뽑아냈다. 그러나 한국은 이어 9회초 대주자로 1루에 나선 박해민이 유격수 실책으로 3루까지 진루한 뒤 안현민이 희생 플라이로 1점을 따라내며 기어코 7-2로 5점차를 만들었다. 운명의 9회말 조병현이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면서 극적인 드라마가 완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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