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한국어능력시험 디지털 전환 공청회 개최
- 한국어능력시험 공공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반영하여, 계획 수정 시안 발표
박노신 기자
park11083@naver.com | 2025-12-23 20:54:19
[뉴스힘=박노신 기자] 교육부, 국립국제교육원(원장 한상신)은 12월 24일 오후 2시, 국회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여·야 의원실 공동주최로 ‘한국어능력시험(TOPIK) 디지털 전환 공청회’를 개최하고, ‘한국어능력시험 디지털 전환 기본 계획 수정 시안’에 대한 의견을 청취한다고 밝혔다.
국립국제교육원은 언제 어디서나 편리하게 한국어능력시험에 응시할 수 있는 디지털 평가 체제를 구축하고자, 2023년에 ‘민간 주도 한국어능력시험(TOPIK) 디지털 전환 기본 계획’을 수립한 바 있다. 국립국제교육원은 이에 근거해 민간이 자본을 투자하고 사업 운영 등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수익형(BTO) 민간투자형 소프트웨어 사업’으로 디지털 전환을 추진해 왔다.
그러나 한국어교육 학계 등 현장 전문가들은 한국어능력시험 디지털 전환의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민간 주도의 시험 운영에 대해 시험 공공성 훼손, 공신력 하락, 교육 생태계 종속 등이 일어날 것을 우려하며 반대 서명을 실시하는 등 강력하게 비판해 왔다.
이에, 교육부와 국립국제교육원은 지난 11월 13일, 국회 진선미·김대식·백승아·강경숙 의원실 공동 주최로 ‘한국어능력시험(TOPIK) 디지털 전환과 미래 비전 국회토론회’를 개최하고 관련 의견을 청취했다. 토론회에는 온·오프라인으로 300여 명이 참석하여 활발하게 의견을 제시했다. 그 결과, 주요 이해관계자 및 일반 대중들이 기존 민간 주도 디지털 전환 계획에 대해 강하게 반대하는 상황임이 명확하게 드러났다.
이번 공청회에서는 그간 취합된 의견들을 토대로 하여, 정부가 주도하고 민간의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하는 방향으로 수정한 ‘한국어능력시험 디지털 전환 기본 계획 수정 시안’을 발표한다. 공청회는 수정 시안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는 자리로, 누구나 현장 참석이 가능하며 국립국제교육원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도 실시간 생중계된다.
수정 시안의 골자는 기존의 디지털 전환 추진 방식을 전면 수정해, 일반적인 ‘정부 주도 공공 소프트웨어 사업’을 채택하여 시험의 공공성을 강화한다는 내용이다. 또한, 한국어의 국제적 위상이 높아지면서 국내·외 시험 응시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므로, 인공지능(AI) 기반 스마트 문제은행, 지능형 자동채점 시스템, 기초 단계 ‘홈테스트’ 도입 등 디지털 기술을 통해 시험의 효율성과 편의성을 높인다는 계획이 담겼다.
한상신 국립국제교육원장은 “한국어의 높아진 세계적 위상에 발맞춰 한국어 평가체계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은 국가적인 책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하며, “한국어능력시험의 공공성을 지키면서 디지털 혁신을 통해 전 세계 한국어 학습자들을 지원해 나가겠다.”라고 밝힐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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