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성북동의 자연과 역사·문화를 품은 주거단지 조성… 성북동 3-38 일대 신속통합기획 확정
열린 개방공간 확보, 학교·공원·지역자원과 연계해 그늘과 머무름이 있는 보행네트워크 구축
박노신 기자
park11083@naver.com | 2026-10-22 17:56:01
[뉴스힘=박노신 기자] 서울시가 성북구 성북동 3-38 일대 주택정비형 재개발사업의 신속통합기획을 확정했다. 도로·공원 등 기반시설을 정비하고 성북동의 지역적 특성을 반영해 최고 22층, 약 1,070세대 규모의 ‘성북동의 자연과 지형을 품고 주변과 조화를 이루는 주거단지’로 거듭날 전망이다.
대상지는 한성대입구역에서 북악산 방향으로 올라오면 성북로 북측에 위치한 노후 주거지로, 좁은 골목과 급경사로 인해 보행 및 차량 통행이 불편하고 소방차 접근마저 어려워 화재에 취약할 뿐 아니라 심각한 주차난 등으로 정비가 시급한 지역이다. 지난 2008년 재개발사업을 추진해 2011년 사업시행계획인가까지 받았으나, 2017년 정비구역이 해제되는 등 사업이 장기간 지연됐다. 이후 주민들의 재개발 추진 의지에 따라 2023년 신속통합기획 후보지로 조건부 선정됐으며, 조건사항 이행 후 올해 기획에 착수했다.
대상지는 광화문, 을지로 등 도심 접근성이 뛰어나고, 성북초·홍익중고와 한양도성·북악산 등 우수한 교육·자연·문화환경을 갖추고 있다. 이번 신속통합기획은 이러한 입지적 장점을 살리면서 급경사, 문화재 높이 규제, 학교 일조 영향, 종교시설 입지 등 지역적 제약을 극복하여 성북동의 정취, 자연과 역사·문화를 품은 주거단지로 조성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이에 서울시는 자치구·주민·전문가와 함께 여러 차례 논의하고 계획을 조정했으며, 주민간담회·설명회를 통해 의견을 수렴하고 공감대를 형성해 기획 착수 6개월 만에 신속통합기획을 확정했다.
이를 위해 편리하고 쾌적한 기반시설계획, 지형 특성을 살린 입체적 단지계획, 주변 지역과 연계되는 가로활성화계획, 주변환경과 조화로운 경관계획 수립이라는 4가지 계획 원칙을 마련했다.
첫째, 원활한 차량 진출입과 기존 주거지를 고려해 도로체계를 개편하고 학교·공원 등 주요 시설을 연결하는 안전하고 편리한 보행환경을 조성한다.
원활한 차량 진출입을 위해 성북로16길을 확폭하고 성북로에서 성북로16길로 좌회전 진입이 가능하도록 교차로를 개선해 단지·기존 주거지역의 접근성을 높이고 성북초로 이어지는 통학로를 정비해 보행 안전성도 높인다. 단지 내부를 관통하는 성북로14길은 좁고 경사가 급한 보차혼용도로로, 차량과 보행자의 안전을 위해 일부 구간을 폐지하고 구역 북측에 대체도로를 신설한다. 이를 통해 기존 도로망과의 연결성을 확보하고 단지를 일체적으로 계획해 토지 활용도를 높인다. 또한 인접 학교·종교시설 등 주변 시설의 접근성을 고려한 도로를 신설하고, 차량출입구 3개소를 계획해 원활한 차량 진출입을 지원한다.
지역 주민과 방문객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공원도 조성한다. 인접 저층 주거지와의 완충, 북측 공원 서비스 소외지역 해소, 사업 실현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토지의 활용도가 떨어지는 북측에 공원을 배치했다. 특히 지형이 높은 공원 상단에는 남산타워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 공간을 확보하고, 성북로에서 공원으로 이어지는 보행 네트워크를 구축해 지역 주민과 방문객 누구나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둘째, 최대 61m의 지형 고저차를 고려하여 구릉지형에 순응하는 대지조성 계획을 수립했으며, 지형과 단차를 활용해 테라스하우스, 주민공동시설을 배치했다. 또한 주변 문화재, 학교, 조망가로특화경관지구, 저층 주거지 등의 여건을 고려 해 영역별로 다양한 주거유형을 도입했다.
특히 단지 경계부는 주변 도로, 존치시설 등과 자연스럽게 연결되도록 하고, 단지 내부는 지형에 따라 대지조성 레벨을 단순화해 가용공간을 최대한 확보했다. 또한 완만한 경사로 등을 계획해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단지 남북 방향으로 열린배치구간을 설정해 시각적 개방감과 남산타워 조망을 확보했다. 열린배치구간에는 성북로와 북측 공원을 잇는 공공보행통로와 경사형 엘리베이터 등을 계획해 급경사지의 보행 불편을 해소할 계획이다.
셋째, 성북로 경관은 유지하면서 고유한 가로 특성을 살린 가로활성화계획을 통해 주변 지역과 연계되는 열린 단지를 구현했다. 주요 보행 결절점에는 개방 공간을 마련해 커뮤니티를 활성화하고 주민과 방문객의 휴식과 교류를 지원한다.
한성대입구역에서 북악산으로 연결되는 성북로 일대는 풍부한 문화자원과 다양한 지역행사, 대사관저 등으로 주민뿐 아니라 방문객의 통행도 많은 지역이다. 이 점을 고려해 성북로변에 연도형 근린생활시설을 배치하고 건축물 입면 특화계획을 도입해 가로의 연속성과 활력을 높인다.
넷째, 인접 저층주거지, 문화재 높이규제 등 주변 환경을 고려해 단지 경계부는 중·저층, 단지 중심부는 고층(최고 22층 이하) 주동을 배치해 주변 지역과 조화로운 스카이라인이 형성되도록 했다. 또한 성북로변 조망가로특화경관지구는 8층 이하(완화심의시) 디자인 특화주동계획으로 가로경관과 개방감을 확보했다.
아울러 용도지역을 제1종일반주거지역에서 제2종일반주거지역으로 상향하는 계획을 마련해 사업성을 개선했다. 과거 2011년 정비계획에는 제2종일반주거지역(7층이하)을 적용해 최고층수 11층으로 계획했으나, 이번 기획에서는 주변 자연·문화경관을 고려하면서도 최고 22층까지 높이계획을 마련해 사업 실현 가능성을 높였다.
대상지의 기획 과정과 상세 계획, 3D 시뮬레이션 영상은 서울특별시 누리집 ‘신속통합기획 온라인 아카이브’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창규 서울시 도시공간본부장은 “이번 기획은 급경사 지형과 문화재 높이규제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주변 경관과 사업 실현성을 함께 고려해 계획을 마련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성북동의 자연과 문화가 어우러진 쾌적한 주거단지가 조성될 수 있도록 정비구역 지정 등 후속 절차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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