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한국 나전칠기 아름다움 세계에 알렸다…서울공예박물관 해외 순회전 성료

나전장 6인 도안·도구·작품 아카이브 전시…지역 맞춤형 기획에 특별 강연·시연까지

박노신 기자

park11083@naver.com | 2026-10-28 20:04:51

▲ LA한국문화원
[뉴스힘=박노신 기자] 서울공예박물관은 특별전《나전장의 도안실》해외 순회전시가 24일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고 밝혔다. 2025년부터 2026년까지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캐나다 오타와, 일본 도쿄·오사카 등 3개국 4개 도시에서 진행된 이번 순회전은 한국 나전칠기의 도안과 작품, 제작 기술을 소개하며 현지 관람객과 미술·공예계의 관심을 모았다.

한국의 우수한 전시 콘텐츠를 재외한국문화원에 소개하는 문화체육관광부 ‘투어링 케이-아츠’ 사업에 선정돼 추진된 순회전으로, 2025년 주로스앤젤레스한국문화원과 주캐나다한국문화원, 2026년 주일한국문화원(도쿄)과 주오사카한국문화원에서 개최됐다.

이번 해외 순회전에는 총 1만 6천여 명의 관람객이 방문했다. 전시 관람과 연계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 나전칠기의 역사와 기술을 접할 기회를 제공하고, 재외한국문화원을 거점으로 한국 공예를 소개하는 교류 기반을 넓혔다.

지역별 관람객은 북미 총 7,556명(LA: 4,500명, 오타와: 3,056명) 일본 총 8,427명(도쿄: 4,385명, 오사카: 4,042명)으로 집계됐다. 재외한국문화원에서 실시한 관람객 만족도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90% 이상이 ‘한국 전통 공예의 아름다움과 깊이를 새롭게 발견한 뜻깊은 전시’라고 평가하는 등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현지 언론과 미술·공예 관계자 역시 전시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LA 타임스 등 북미 주요 언론과 일본 NHK, 요미우리신문 등에서도 이번 전시를 비중 있게 소개하며 “한국 근대 나전칠기의 섬세한 도안과 고도화된 기술력을 입체적으로 조명한 고품격 전시”라고 평가했다. 현지 전문가들은 “한국 공예의 역사적 깊이와 현대적 감각을 동시에 체험할 수 있었던 독보적인 기획”이라며 호평했다.

《나전장의 도안실》은 2023년 서울공예박물관에서 개최한 특별기획전으로, 한국 근대 나전칠기 장인들의 도안과 도구, 작품을 통합적으로 조명한 아카이브 전시다. 특히 나전칠기 제작의 설계도 역할을 하는 ‘나전 도안’에 주목해, 한국 근현대 대표 나전장 6인의 희귀 도안과 작품을 최초로 발굴·공개했다.

전시에서는 전성규·김봉룡·송주안·심부길·민종태·김태희 등 나전장 6인의 도안과 도구, 작품을 함께 소개해 한국 나전칠기의 제작 기술과 조형적 특징을 살펴보고, 구상부터 제작까지 작품이 완성되는 과정을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순회 전시는 각 지역의 문화적 맥락을 고려해 구성을 달리했다. 북미에서는 전통 기술을 이어가는 후대 장인들의 작품을 추가하고, 일본에서는 양국 칠공예의 역사적 교류를 조명해 한국 나전칠기에 대한 이해를 넓혔다.

2025년 북미 순회전에서는 기존 전시 구성에 김성수·송방웅·이형만·손대현·최상훈·김설 등 후대 장인 6인의 작품을 더했다. 스승에게 전수받은 제작 기술에 동시대의 미감을 접목한 작품을 통해 한국 나전칠공예의 전승과 지속적인 발전 가능성을 소개했다.

2026년 도쿄·오사카 순회전에서는 한국 나전칠기와 일본 칠기 문화인 마끼에(蒔絵)·시츠기(漆器) 간의 역사적 교류를 함께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이를 통해 현지 연구자와 공예가, 갤러리 관계자 등과 양국 칠공예의 특징과 연관성을 공유했다.

전시와 함께 강연, 제작 시연, 대담 등 지역별 연계 프로그램도 운영했다. 나전칠기의 역사와 제작 과정을 전문가의 설명과 장인의 시연으로 전달해 관람객의 이해를 도왔다.

주LA한국문화원에서는 전시 개막을 기념한 특별 강연을 열었다. 고려시대부터 현대까지 이어진 한국 나전칠공예의 역사와 전통을 국제적 맥락에서 살펴보며 교민과 현지 문화예술 관계자들에게 한국 공예의 가치를 소개했다.

일본에서는 한국 국가무형유산 나전장 보유자 최상훈과 이수자 남진우를 초청해 자개 끊음질·붙임질 시연과 대담을 진행했다. 스승과 제자가 함께 제작 기술을 선보이고 전승 경험을 나누며 한국 나전칠기의 섬세한 제작 과정과 장인정신을 전달했다.

서울공예박물관은 이번 순회전을 통해 쌓은 재외한국문화원과의 협력 경험을 바탕으로 해외 전시와 교류를 이어갈 계획이다. 유럽과 중국 등 여러 재외한국문화원에서 제안한 현대 장신구(Art Jewelry)와 전통 직물공예 분야의 협력전도 검토할 예정이다.

박상빈 서울공예박물관장은 “이번 해외 순회전은 한국 전통공예와 아카이브 자료의 세계적 경쟁력과 발전 가능성을 보여준 뜻깊은 계기였다”라며 “북미와 일본에서 쌓은 협력 경험과 국제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K-공예’를 알리는 전시와 교류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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