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내 시가 지하철 승강장에…2026 서울詩 지하철 공모 최종 286편 선정

문학평론가·교수·시인 등 10명의 전문 심사위원 구성…공공성·공감성 등 집중 심의

박노신 기자

park11083@naver.com | 2026-09-03 22:47:26

▲ 2025 서울詩 지하철 공모詩 설치사례
[뉴스힘=박노신 기자] 지하철을 기다리는 짧은 순간, 승강장 안전문에서 우연히 만난 시 한 편이 바쁜 하루에 작은 위로가 되기도 한다.

서울시는 시민이 직접 쓴 시로 공감과 감동을 이끌어 온 ‘서울詩 지하철’의 2026년 공모를 진행하고 최종 286편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7월 8일부터 30일까지 진행된 공모에는 시민시 5,340편과 시인시 343편 총 5,683편이 접수됐다. 선정작은 10월부터 지하철 승강장 안전문에 순차적으로 게시된다.

‘서울詩 지하철’은 서울시가 공모를 통해 시민과 전문 시인의 작품을 선정하고, 지하철 승강장 안전문에 게시하는 사업이다. 바쁜 일상 속 지하철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열차를 기다리는 짧은 시간 동안 시를 읽으며 위로와 여유를 얻을 수 있도록 마련됐다.

특히 등단한 전문 시인의 작품뿐 아니라 일반 시민이 직접 쓴 작품도 게시될 수 있어, 시민이 문학의 독자이자 창작자로 참여하는 열린 문학 사업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2008년 첫 공모를 시작한 이후 올해로 19년째 이어지고 있으며, 지하철이라는 일상적인 이동 공간을 문학과 함께하는 휴식 공간으로 재탄생시키며 시민들의 큰 사랑을 받아왔다.

이번 공모에 접수된 5,683편의 시는 문학평론가와 국어국문학과 교수, 시인 등 문학 전문가 10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의 1차 서면심사와 2차 대면심사를 거쳐 최종 286편이 선정됐다.

심사위원들은 주제의 적합성, 내용의 공정성, 시민의 공감성을 핵심 기준으로 삼아 종합적으로 평가했다. 바쁜 일상을 보내는 시민에게 희망과 위로, 웃음을 전할 수 있는지, 공공장소에 게시하기에 적합한지, 시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인지 등을 중점적으로 살폈다.

최종 선정작 286편은 10월부터 12월까지 지하철 1~9호선과 분당선 승강장 안전문에 순차적으로 설치돼 향후 3년간 시민들과 만난다. 작품별 게시 위치는 12월 중 공모 전용 누리집을 통해 공개한다. 기존 게시 작품 가운데 게시 기간이 만료된 작품을 철거한 뒤 올해 선정작으로 교체할 예정이다. 별도의 시상이나 상금은 지급하지 않는다. 게시 이후 표절이나 선정성·차별적 표현 등 작품과 관련한 문제가 확인되거나 민원이 발생한 경우 사전 통지 및 협의 없이 게시가 취소될 수 있다.

선정작은 한 권의 시집으로도 만들어진다. 작품이 수록된 시집은 창작자에게 1부씩 전달하고, 서울도서관을 비롯한 26개 공립도서관에 비치해 지하철 밖에서도 시민들이 작품을 만나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민수홍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올해 공모에 5,683편의 작품이 접수된 것은 문학에 대한 시민들의 높은 관심과 창작 열의를 보여준다”며 “19년간 이어온 ‘서울詩 지하철’ 사업을 통해 시민들이 일상 공간에서 문학을 가까이하고, 짧지만 따뜻한 위로와 공감을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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