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역은 치매동행역입니다"… 송파구, 서울 자치구 최초 지하철 치매 안전망 구축
주요 환승역 중심 ‘송파 치매 메트로케어’ 운영… 치매환자 발견부터 보호·인계까지
주신락 기자
| 2026-09-07 21:31:00
[뉴스힘=주신락 기자] 치매환자가 길을 잃었을 때 조기에 발견해 가족이나 관계기관에 안전하게 인계하는 ‘치매파트너’가 지하철역에 생겼다.
서울 송파구가 지하철을 기반으로 치매환자의 실종·배회에 대응하는 생활밀착형 치매 안전망 ‘송파 치매 메트로케어(Metro-Care)’를 구축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올해 65세 이상 치매 인구는 처음 1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구는 늘어나는 치매환자에 대응해 치매안심센터 중심의 안전망을 주민들의 일상 이동공간인 지하철까지 넓혔다.
실제 지난해 3월 서울의 한 지하철역에서는 치매환자인 남편이 아내와 떨어진 뒤 홀로 지하철을 타고 이동하는 일이 발생했다. 경찰과 역 직원 등이 폐쇄회로(CC)TV와 열차 운행 경로를 토대로 수색한 끝에 가족에게 안전하게 인계했다.
올해는 2·8호선 잠실역을 비롯해 석촌·가락시장·복정·오금 등 유동인구가 많은 주요 환승역과 8호선을 관할하는 서울교통공사 모란영업사업소, 서울교통공사가 운영하는 9호선 부문(언주역~중앙보훈병원역) 등 ‘치매극복선도단체’로 지정된 총 8개소가 함께한다.
‘송파 치매 메트로케어’는 ▲송파구치매안심센터와 지하철 운영기관 간 비상연락망 구축 ▲역 직원 등 현장인력 대상 치매 전문·대응 교육 ▲역사 내 ‘치매안심가맹점’ 지정·운영 ▲‘치매동행역’ 운영과 안내방송·캠페인 등 크게 4개 분야로 운영한다.
먼저, 송파구치매안심센터와 지하철 운영기관 간 비상연락망을 구축한다. 역사에서 길을 잃거나 배회하는 치매 의심자가 발견되면 현장에서 우선 보호한 뒤 치매안심센터와 경찰, 가족 등에 신속하게 연락해 안전하게 인계하도록 한다.
다음, 역 직원 등 현장인력의 대응 역량을 높이기 위해 치매 전문교육을 실시한다. 교육은 치매환자의 특성과 행동 이해, 의사소통법, 배회·실종 상황별 대응, 보호·인계 절차 등으로 구성해 총 12차례 진행했으며, 교육을 이수한 직원은 ‘치매파트너’로 활동한다. 이와 함께 각 역사에는 역 직원들이 현장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교육자료를 상시 비치한다.
아울러, 안전망을 역무실 밖으로도 넓힌다. 역사 내 편의점·약국·카페 등을 대상으로 ‘치매안심가맹점’을 확대 지정해 관련 안내물을 비치하고, 배회하는 치매 의심자를 발견하면 임시 보호한 뒤 관계기관에 인계하도록 한다.
또한, 시민들의 치매 인식 개선에도 나선다. 역사 내 포스터와 홍보물을 통해 길을 헤매는 어르신을 발견하면 가까운 역 직원에게 알리도록 안내한다. 특히, 가락시장역 내 ‘마음정원’에서는 매월 지하철 이용객을 대상으로 치매 조기검진과 예방수칙 등을 알리는 인식개선 캠페인을 이어오고 있다.
구는 앞으로도 환승역 중심의 치매 안전망을 관내 전 역사로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역 직원 대상 치매 전문교육도 지속할 계획이다.
서강석 송파구청장은 “치매환자와 가족이 안심하고 생활하려면 치매안심센터뿐 아니라 주민들이 매일 이용하는 생활공간까지 보호체계가 이어져야 한다”며 “지하철을 비롯한 지역의 생활 인프라를 활용해 촘촘한 치매 안전망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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